새해 첫 날, 저희는 늘 계룡산에 오릅니다.
대축일 미사를 지내고, 보통은 오후 1시에 집에서 출발해 상신리 쪽으로 해서 삼불봉까지 다녀옵니다.
먼 길을 가려는 사람이 신발을 고쳐 신는 것처럼,
신발 끈을 단단히 묶고 대략 올해 걸어가야 할 길을 가늠하고
어떻게 갈 것인지를 계획하고 의지를 다져보는 데
적당한 장소로는 가까운 계룡산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함께 가실 분 누구 안 계실까 하여 지난주에 슬쩍 말을 꺼냈었는데,
겨울산이라 다들 부담을 가지시는 것 같아, 그냥 저희만 조용히 다녀왔습니다.
그래도 새해 첫 날 받은 계룡산의 기운을 여러분에게 나누어 드려야 마음이 좀 편할 것 같습니다.
눈 덮인 계룡산의 설경도 장관이었구요.
다음 주일에도 눈 보고 싶어서 다시 가려고 합니다.
함께 가실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