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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성혈의 신비는 나눔과 일치의 신비

 
성체 성혈의 신비는 나눔과 일치의 신비
    우리는 즐거운 추억들을 간직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 즐거운 추억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특별한 음식에 대한 것이 아닐까요? 저는 소풍 가는 날 어머니가 정성껏 싸주셨던 김밥, 졸업식 때에나 맛볼 수 있었고 귀했던 자장면, 방학 때 외할머니가 만들어 주셨던 단팥 가득했던 찐빵 등이 생각납니다. 여러분은 어떤 음식이 생각나십니까? 이렇게 특별한 날 먹었던 음식에 대한 추억은 평생 그 음식에 대하여 애틋한 마음을 갖게 만듭니다. 자,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 예수님을 믿고 따랐던 사도들에게 있어서, 가장 특별했던 주님과의 식사의 추억은 언제였을까요?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한 첫 기적을 일으키셨던 그 식사 장면? 아니면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오천 명이 넘는 사람을 먹이신 그 식사 장면일까? 아닙니다. 제자들은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전에 거행했던 예수님과의 마지막 저녁식사, 성찬의 장면을 가장 생생하게 기억했을 것입니다. 그때 그 자리에서 나눠 먹었던 빵과 포도주는 제자들의 나머지 삶을 완전히 뒤바꿔놓았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그때의 성찬을 똑같이 재현하고 기념하며, 스승 예수님을 온몸으로 생생하게 느끼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 신앙의 기적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지요. 오늘 우리가 받아 모시는 성체와 성혈로써 우리는 우리 안에 살아계신 예수님을 생생하게 체험합니다.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만찬 상에 앉아 있는 것처럼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여, 오늘 이 자리에서 예수님을 보고, 예수님을 듣고, 예수님을 만지고, 예수님께 말하고, 예수님의 향기를 맡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이것을 받아 나누어 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7).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신 사람들은 당신과 한 몸이 되었으니,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나누라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당신 생명을 성체와 성혈로 나누어 주셨듯이, 사랑을 나누고, 복음을 나누고, 축복을 나누고, 자선을 베풀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교회는 나눔과 일치의 공동체여야 합니다. 성체와 성혈의 신비는 나눔의 신비이며, 일치의 신비입니다. 모든 기적은 가진 것을 나눌 때 일어납니다. 성체와 성혈은 눈에 보이는 하느님의 말씀이며, 예수 그리스도 그 자체입니다. 1980년 12월 10일. 노벨 평화상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이 시상식에서는 ‘사랑의 선교 수녀회’의 빛바랜 하늘색 줄무늬 사리를 걸치고 낡은 샌들을 신은, 작고 구부정한 수녀님 한분이 상을 받았지요. 바로 마더 테레사 수녀님이었습니다. 마더 테레사 수녀님은 수상 소감 때에, 자신은 이상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상금 때문에 왔다고 말했습니다. 수녀님은 상금 전체를 나환자 구호소 건축기금으로 내놓았고, 시상식이 있는 날 저녁 때 개최되는 파티비용도 그냥 돈으로 달라고 요청했지요. 노벨상 주최 측은 당황했지만, 테레사 수녀님의 요구를 들어주었다고 합니다. 그 돈이면, 인도에서 400명이 1년 동안 먹을 식량을 살 수 있다고 테레사 수녀님이 설명했기 때문입니다. 마더 테레사 수녀님은 주님의 성체 성혈이 주는 의미를 제대로 깨닫고 실천하신 분이시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성체와 성혈을 영할 때마다 예수님께서 베푸실 구원을 기억하며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성체와 성혈을 받아 모실 때마다 예수님께서 베푸신 사랑을 기억하며 여러분의 것을 이웃과 함께 나누십시오. 여러분 모두 온전히 하느님의 것, 하느님의 백성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전주교구 김원중 안토니오 신부 (이 글은 꾸르실료 카페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http://cafe.daum.net/cursi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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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별빛

등록일2013-06-02

조회수7,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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