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활동사례_대전 원신흥동성당 바다의 별 Pr.
생활에서 생태 환경운동 실천

김명이 아녜스 대전 Re. 명예기자

꿔 쓰고 시 쓰며 환경 사랑을 실천하는 로운 성모님의 군대, 처럼 빛나는 여섯 명의 수호천사를 만났다. 대전교구 원신흥동성당(주임신부 이진욱 미카엘) 장미의 모후 Cu.(단장 서한수 마티아) 소속 바다의 별 Pr. 단장 안경미 엘리사벳, 부단장 장인경 베로니카, 서기 이현정 레베카, 회계 최은주 고드베르타, 단원 서윤정 에스텔, 전유미 카타리나 등 6명의 행동단원이다.
2019년 10월8일 설립, 10월17일 인준을 받아 매주 화요일 저녁 미사 후 회합을 하며, 제174차(2023.1.31 기준)에 이르고 있다. 미사와 묵주기도는 물론 탄소 중립 실천에 모범을 보이는 바다의 별 Pr.은 평균 연령 40세로 눈빛만 봐도 통하는 가족 같은 동료들이라고 귀띔한다.
본당은 물론 교구 소식에도 소개될 만큼 생활 속에서 생태 환경 사랑을 실천하는 노하우를 들어봤다.
‘우리는 일회용품이 아니니까’(고금숙 저)라는 책을 통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어 환경에 관심을 가지면서 출발했다고 이 레베카 서기는 전한다. 일상에서 무심코 쓰고 버렸던 소비생활이 동식물의 생태계를 망가뜨리고, 우리 삶을 해롭게 하는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고, 모두 같이 머리를 맞댄 결과 분리수거와 분리배출에 신경을 쓰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일상적으로 쓰던 물품들을 생분해되는 다회용품으로 교체하고, 마트나 공산품 소비를 극한으로 줄이면서 삶의 많은 영역들이 이전과 다른 형태로 변했다. 

 

지난 1년간 성당에서 모은 우유팩, 멸균팩을 행정복지센터에서 두루마리 휴지로 교환해 1년간 모은 휴지를 연말에 장애인 사목부에 기부하기도 했다. 바다의 별 Pr.에서 진행하던 플라스틱 수거를 본당에서 함께 하면서 신자들이 모아온 폐플라스틱 병뚜껑을 재활용하여 ‘교우의 집’ 교패가 제작되었다. 본당의 날에 디자인 공모를 통해 당선된 작품을 조형한 것으로 성탄절에 본당 신자들에게 배부하였다. 교패가 나오던 날의 감격은 생각만 해도 벅차단다.
용기의 비닐을 일일이 제거해 세척하며, 우유팩과 병뚜껑 분류작업을 하다 보면 귀가 시간이 늦어지기도 하지만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은 단장님과 단원들이 서로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함께 하기 때문이다.

하느님 뜻 헤아리며 기꺼이 불편한 행복 선택
단원들이 실천하며 느끼고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단장 안경미 엘리사벳  “손바닥 크기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은 재활용 선별장에서 일반 쓰레기로 분류되고, 화장지로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팩(우유, 멸균팩)을 종이류로 혼합배출시 재질 차이로 재활용이 불가하여 그냥 버려진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어요. 많은 사람이 환경에 관심을 갖고 동참한다면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가 치유되고 회복될 거라 믿어요.”
부단장 장인경 베로니카  “분리수거를 나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놀라운 것은 플라스틱은 종류도 다양하고, 분리수거가 안 되는 작은 플라스틱이 많다는 거예요. 개개인이 분리수거를 잘할 수 있도록 기업에서 분리수거가 쉬운 제품을 생산하면 좋겠어요.”서기 이현정 레베카 “4년째 제로웨이스트(포장을 줄이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서 쓰레기를 줄이려는 세계적인 움직임)를 지향하며 살아온 결과,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한 먹거리를 선택하면서 건강이 좋아졌어요. 또한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다회용품으로 교체하고, 버렸을 때 무해한 포장제품을 기준으로 구입하다 보니 자연히 소비가 줄었어요. 무엇이든 적게 지녀야 귀하게 쓸 수 있다는 것도 실천을 통해 깨닫게 되었어요.”
회계 최은주 고드베르타  “처음 용기를 들고 떡볶이를 사러 갔을 때 참 막연하고 부끄러웠던 기억이 나요. 이제는 둘째 딸도 꼬마김밥을 사러 갈 때 그릇부터 꺼내는 모습을 보면 참 흐뭇해요. 환경을 위해 아이와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용기내!’ 모두가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서윤정 에스텔  “말로만 들어온 제로웨이스트를 몸소 실천하게 되고 본당의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인 ‘세 집 살리기(공동의 집·우리 집·가난한 집)’를 통해 생태적 회심에 대해 고민하면서 의식 전환이 되었어요. 하느님의 창조물인 공동의 집을 지키는 일은 거창한 환경운동이 아니라 우리의 작은 관심과 실천에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전유미 카타리나  “생태 살리기 운동을 통해 플라스틱을 올바로 분리배출 하는 법을 알게 되고 성당에 오갈 때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교우들이 많아져 뿌듯해요. 사회적 협동조합에서는 ‘플라스틱을 삽니다’ 프로젝트를 통해 작은 플라스틱을 모아 코인으로 교환해주고, 그 코인으로 친환경 로컬가게에서 가치 있는 리사이클 제품을 구매해 동료들과 나누기도 해요. 지속적으로 플라스틱 및 쓰레기줄이기를 실천하며 주변에 생태 살리기를 알리고 있어요.”

 

 

이렇게 환경 지킴이의 고수가 된 단원들은 생활 속 팁으로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정해 매일 실천할 것을 권한다. 특히 본당 차원에서 레지오 마리애 훈화로 ‘찬미 받으소서’를 읽는다. 이 미카엘 주임신부는 강론에서 “읽고 배우고 삶 속에서 살아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한이다. ‘찬미 받으소서’ 한 구절을 읽었다면 그 구절을 마음에 새기고 ‘삶 속에서 하느님을 찬미하기 위한 노력을 하나씩 실천하라’는 것이다.
바다의 별 Pr.은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며 오늘도 기꺼이 불편한 행복을 선택한다. 모두가 ‘나 하나쯤이야’ 가 아니라 ‘나 하나만이라도’ 환경 사랑·생명 존중 실천에 동참했으면 좋겠단다. 한 사람이 걷는 천 걸음보다 천 사람이 걷는 한 걸음의 가치가 소중한 순간이다.

<사진설명(위로부터)>
– 바다의 별 Pr. 단원들
– 누군가의 수고로운 손길이 환경을 살린다(좌)
깨끗이 씻은 병뚜껑 분류작업(중)
자원순환으로 제작된 ‘교우의 집’ 교패(우)
– 바다의 별 Pr. 수호천사들
– 환경을 지키는 장보기(좌) 용기내 구입한 김밥(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