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방송사들도 ‘준비 끝’
MBC ‘다큐스페셜’ 2부작으로 다뤄…
KBS, 124시간 웹캐스팅 서비스 제공
25년만에 이뤄지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맞아 방송사들도 분주해졌다. 그 가운데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선 ‘거리의 교황’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C <다큐스페셜>은 오는 10일 ‘1부-파파! 프란치스코’에서 탈권위적으로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나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을 담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개석상에게 고해성사를 하며 방탄조끼를 입지 않고 방탄차도 타지 않는다.
제작진은 이런 교황의 모습을 약 5개월 간 진행된 아르헨티나, 바티칸, 이탈리아, 미국 등 현지 밀착 취재를 바탕으로 조명했다. <다큐스페셜>은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지하의 역대 교황 무덤은 물론, 교황 선출 비밀회의가 열리는 시스티나 성당, 프란치스코 교황이 화려한 교황궁 대신 숙소로 선택한 소박한 성 마르타의 집, 바티칸의 역사가 기록된 비밀문서고 내부 등을 한국 언론 최초로 공개한다.
제작진은 교황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조로증 환자 새미(19세)와 교황의 도움으로 멕시코 출신 불법 이민자 신분 때문에 추방 위기에 처한 아빠를 구한 소녀 저지(10세)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교황의 모습을 담았다.
또한 2004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나이트클럽 크로마뇽에서 발생한 화제로 194명의 젊은이들이 질식사하고, 500여명이 부상당한 대참사 당시 교황의 행보도 자세히 다룬다.
MBC는 “사건 조사 결과, 안전보다 돈을 우선시한 관계자들의 탐욕과 정부의 무능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으나, 해당 사건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모르쇠로 일관하는 국가와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한 국민들로 인해 아파하던 유가족들에게 가장 먼저 다가가 위로의 손길을 내밀고, 안아주며, 함께 눈물 흘려준 이가 있었다. 바로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의 주교 베르고글리오(현 프란치스코 교황)였다”고 밝혔다.
이번 <다큐스페셜>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세월호 유가족들과의 만남도 다룰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는 돈을 우선시한 유병언 일가와 무능했던 정부의 대처로 일어난 참사다. 교황은 15일 세월호 유가족 및 생존학생들과 ‘제의실’에서 그들의 고통과 마주한다.
SBS도 지난 3일 <SBS 스페셜-거리의 교황 프란치스코>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삶을 실천하고 있는 교황의 모습을 담았다. <SBS스페셜>은 사제가 되면서부터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외치며 가난을 해결하기 위한 교회의 사회 참여를 중요하게 여긴 그의 모습을 다뤘다. 그 결과 높은 실업률로 생겨났던 까르또네로(폐지 줍는 사람)들이 노동협동조합을 만들어 스스로 일할 수 있게 됐다. 그들은 그런 교황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정당한 시스템을 원하고 외쳐야 한다. 우리 모두가 살 수 있는 시스템 말이다. 돈이 아닌 사람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 그런 세상을 위해 가톨릭 교회가 거리로 나가 일하기를 원한다”고 말하는 교황의 발언도 소개했다.
KBS는 ‘124시간 웹캐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별도의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KBS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8월 14일부터 8월 18일까지 4박 5일간의 한국 방문을 맞아 교황방한주관방송사인 KBS에서는 한국 최초로 전 세계 어디서나 시청 가능한 웹캐스팅 시스템을 도입해, 교황의 공식 일정을 중계한다”고 밝혔다.
KBS의 웹캐스팅 시스템을 통하면 인터넷과 휴대전화, 모바일 휴대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교황의 한국 방문 일정을 볼 수 있다. KBS에서는 교황이 도착하기 전날(13일) 저녁 8시부터 한국을 떠나는 날(18일) 자정까지 124시간 동안 연속으로 교황의 공식일정과 관련 영상들을 볼 수 있는 ‘124시간 웹캐스팅’을 선보일 예정이다.
평화방송에서도 아시아 청년대회 개막미사, 교황 도착 및 환영식, 윤치충 바오로와 동료순교자 123위 시복미사 등을 중계하는 등 교황 방한을 맞아 4박5일간 특집방송을 내보낸다.
출처: 미디어오늘,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81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