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가입

자유게시판

영원한 희망의 시작


영원한 희망의 시작
    천주교 신자들의 모순이 크게 2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사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생각도 하고 말도 하지만, 정작 하느님을 향한 사랑 실천을 어떻게 하는지 살펴보면 얼마만큼 하느님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① 사랑하는 사람을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 만나는 것도 귀찮아한다면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일까요? (미사) ② 사랑하는 사람에게 일주일에 천 원을 쓰는 것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일까요? (헌금) 두 번째는 “하늘나라를 가고 싶으세요?”라고 물으면 모두가 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지금 가실 분, 손드세요.”라고 하면 아무도 손을 들지 않습니다. 하늘나라는 가고 싶지만, 지금 당장은 가고 싶지 않고 나중에 가고 싶다는 것입니다. 보통 우리들은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바로 가고 싶어 하는데, 나중에 하늘나라에 가겠다고 하는 것은 진심으로 하늘나라에 가고 싶은 것일까요? 병원 사목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는 것을 접하게 됩니다. 사실 삶과 죽음은 하나입니다. 태어나는 모든 생명체는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결국 동전의 양면과 같이 이 둘은 하나인 것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살펴보면 기쁨과 슬픔도 하나이고, 행복과 불행도 하나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저 좋은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삶, 밝음, 기쁨, 행복, 쾌락)만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그와 반대된다고 생각되는 것들(죽음, 어둠, 슬픔, 불행, 고통)에 대해서는 가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동전의 한쪽 면만을 가질 수 없듯이 삶과 죽음도 하나이고, 기쁨과 슬픔도, 행복과 불행도 모두 하나입니다. 우리가 죽음을 잘 준비하는 것은 삶을 잘 살아가는 것과 더불어서 해야 하는 것입니다. 죽음은 예수님께서도 가르쳐 주시고 몸소 보여 주셨듯이 무섭고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저 세상에서의 삶을 마무리하고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저는 신자분들이 누군가에게 잘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면 그 미안한 마음 때문에 위축되지 말고, 미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더 많이 사랑해 주라고 말을 해줍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죽음의 두려움 때문에 위축되지 말고, 오늘 하루를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살아간다면 잘 죽을 준비를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잘 아십니다. 그래서 그런 저희를 구원하시려고 하십니다. 이런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을 깨닫고 사랑의 눈길로 세상을 바라보면 죽음의 두려움과 어둠 속에서 살지 않고 빛 속에서 사는 삶이 될 것입니다. 오늘 위령의 날을 맞이하여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고, 먼저 세상을 떠나신 분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아직도 죽음의 이유조차 알지 못하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분들이 하느님의 따뜻한 품 안에서 편안한 안식을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삼성 서울병원 원목 김지형 제오르지오 신부

0

추천하기

0

반대하기

첨부파일 다운로드

등록자별빛

등록일2014-11-03

조회수5,751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밴드 공유
  • Google+ 공유
  • 인쇄하기
 
스팸방지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