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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
    두 달 전쯤, 두산 성당 앞에 있는 <푸른 평화〉에서 유기농 식당을 열었습니다. 
    식당이름이 ‘밥에 가치를 두다’입니다. 일명 ‘밥 가치’라고 써놓았습니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세상에 
    밥이 가지는 가치를 새롭게 생각해보자는 뜻일 것입니다.
    
    밥이 가지는 최고의 가치는 생명입니다. 사람은 먹어야 삽니다. 밥은 생명입니다. 
    빵도 생명입니다. 그래서 밥이나 빵을 나누는 것은 생명을 나누는 것과 같습니다. 
    생명을 나누는 것은 최고의 사랑행위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희생해서 타인을 살리는 것을 최고의 사랑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남을 구하기 위해서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희생·봉사하는 사람을 ‘의인’이라고 
    합니다. 의인은 옳은 일을 하는 사람, 즉 하늘의 뜻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하늘의 뜻은 사람을 살리는 것입니다.
    
    공자께서는 논어에서 “애지욕기생(愛之欲其生)”이라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살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사랑의 행위는 사람을 살리는데 있습니다. 죽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사랑이시기에 우리가 살아가기를 원하시지, 죽기를 바라시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삶은 사람을 살리는 것에 모든 것을 내어놓으신 삶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요한 6,51)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도 매일 주님이 주시는 그 생명의 빵을 먹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그 생명의 빵을 먹은 우리도, 
    세상을 살리는 생명의 빵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그것이 주님의 뜻입니다.
    
    국수(國手) 조훈현이 쓴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이라는 책에서 
    “가장 가난한 부모는 돈이 없는 부모가 아니라 
    물려줄 정신세계가 없는 부모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아버지 하느님으로부터 사람을 살리는 생명의 정신을 받았고, 
    매일 미사성제를 통해 그것을 확인하고 삽니다. 그러니 
    우리 신앙인의 일상 삶이 서로 살리는 마음을 통해서 풍요로워지길 바랍니다. 
    그럴 때 우리는 예수님 안에 머무르는 참된 신앙인이 됩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시편 34,9)
    
    
    대구대교구
    이민락 (Lawrence)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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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별빛

등록일2015-08-17

조회수3,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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