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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미사 중 가끔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왜 성당에 나오느냐고 질문을 하곤 합니다. 
    그럴 때 아이들은 대부분 해맑은 얼굴로 “예수님 만나려고요!”라고 씩씩하게 
    대답합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 왠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런데 어른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면 
    겸연쩍게 웃으며 대답을 하지 않거나 딴청을 부립니다.
    
    우리 신앙에는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그 목표는 바로 예수님을 만나고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꾸 이 목표를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아닌 다른 곳에서 구원을 찾습니다. 
    즉 세상 것들, 돈, 명예, 권력 등을 말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은 우리 손에 쉽게 잡히지 않고, 
    그로인해 우리는 우리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라고 질문하십니다. 
    그러자 베드로 사도가 고백합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의 이 고백은, 
    베드로 사도와 다른 제자들만 알고 있었던 사실이 아닙니다. 우리가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 목적이었고 예수님께서 주시는 구원을 원했습니다. 
    그분의 말씀에 기뻐하고 그분의 기적에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신앙의 목적이 바뀌면서 
    우리는 예수님을 찾기보다 세상의 것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자녀의 진학과 취업에, 배우자의 승진과 연봉에, 부모의 능력에 우리는 더 많은 
    기도를 할애합니다. 또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신앙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신앙의 목표가 ‘예수님’에서 ‘세상의 것’으로 바뀌는 순간, 
    복음에서 예수님을 떠난 사람들처럼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순수했던 처음의 신앙은 
    예수님께 무엇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에 대해 또 앞으로 주실 은총에 감사할 때 
    우리는 신앙의 구원의 길을 걷게 되는 것입니다.
    
    신앙인이기 때문에 손해 보는 것이 아니라 신앙인이기 때문에 희생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도 사랑받을 수 있습니다. 
    요구하는 삶이 아니라 베푸는 삶을 살 때 구원의 희망을 얻게 됩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질문하십니다.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이 질문은 오늘날 신앙인의 삶을 사는 우리에게도 주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삶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예수님을 떠나시겠습니까? 예수님 안에 머무르시겠습니까?
    
    인천교구
    김대선 (Andrew)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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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별빛

등록일2015-08-24

조회수2,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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