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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보세요.


눈을 감고 보세요
    “생각의 전환”이라는 용어는 
    스마트 사회, 밀레니엄 시대의 필수 용어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동시에, 진리를 깨우치는 방식 중에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할 매우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생각을 바꿔서 한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쉽지 않은 것입니다. 
    이 생각의 전환에 대해서 예수님께서도 복음에서 여러 차례 말씀하셨습니다.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된다.” 
    세상에서의 첫째처럼 보이는 사람이 영원의 세계에서는 꼴찌가 되고, 
    물질세계에서 꼴찌처럼 보이는 사람이 나중에는 첫째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물리적인 세계와 영적인 세계, 그것은 마치 대립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들의 사회체제 자본주의에 따르면 ‘모아야’ 행복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나눠야’ 행복이 체험됩니다. 
    예수님 시대에 바리사이들은 율법을 매우 철저히 지켰던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지키는 행위가 자신들을 거룩하게 만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반대로 말씀하십니다. 
    ‘계명이 사람을 거룩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계명을 거룩하게 만드는 것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미사의 ‘행위’가 거룩한 것이 아니라, 준비된 마음, 진실한 마음으로 
    미사에 참례할 때, 미사가 비로소 거룩하게 ‘체험’된다는 말씀입니다. 
    사람들은 더러운 것이 바깥에서 들어온다고 생각하였지만,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마르 #7:15)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우리에게 알려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기적’이라는 것을 사용하시고, 수많은 설교를 하셨습니다. 
    우리가 그 나라의 원리들을 깨우쳐 알아차려 나가기를 바라신 것입니다. 
    깨우쳐 알아차리는 것, 영적 성장, 빛으로 나아감, 영혼의 성화! 
    그것이 종교생활의 지향점입니다. 
    
    성호경을 긋기만 하면 그 식사가 거룩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거룩하게 먹을 때 그 식사는 비로소 거룩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제도 밥을 먹었고 오늘도 밥을 먹습니다. 
    계속 그런 식으로 먹기만 할 것인가? 
    삶의 행위들 하나하나를 우리는 거룩하게 할 수 있습니다. 
    주님 말씀을 마음에 품고 배우면서 우리 삶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 말을 ‘듣고’ 그래서 ‘깨달아라.’ ”(마르 #7:14) 
    
    우리는 보려고 눈을 부릅뜨지만…. 
    그런데 눈을 감으면…. 
    그러면, 진짜가 보입니다. 
    
    
    의정부교구
    김종성 (야고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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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별빛

등록일2015-08-31

조회수2,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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