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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왕이라니요?


오늘날 왕이라니요?
    “예수님! 임금님이십니까? 오늘날 임금, 왕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온 세상이 민주화를 향해서 줄달음치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교 교회는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내면서, 
    이제는 까마득하게 여겨지는 봉건시대로 되돌아가자는 것입니까? 
    물론 그렇지는 않지요. 2천여 년 전에 기록한 복음서에서 왕은 무엇을 말합니까? 
    
    유다교 지도자들은 예수님께서 왕으로 자처했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예수님을 정치범으로 몰아 죽음으로 몰고 갔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던 빌라도는 
    정치적인 타협을 선택하면서 죄 없는 그분을 사형에 넘기고 맙니다. 
    이 세상의 왕국은 이렇게 거짓말을 하고 폭력을 저지릅니다. 
    
    하느님 나라는 그래서 끝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서 하느님 나라가 무엇보다도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예수님께서는 목숨을 바치셨습니다. 
    그 하느님 나라를 우리에게 넘겨주시려는 것이지요. 참으로 자유로운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의 왕이십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제자들도 
    세례를 통해서 그분과 함께 왕이 되도록 하십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는 
    다른 누가 왕이 되려고 나설까봐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그 왕은 겸손하기 짝이 없이, 
    자신을 위한 아무 변호도 없이 그저 묵묵히 십자가에서 죽어갑니다. 
    그 왕은 인간을 위해서 목숨을 기꺼이 내어줍니다.  
    
    그 왕은 무력한 십자가의 죽임을 당했지만, 
    부활을 통해서 승리를 거두는 최강의 왕임을 드러냈습니다.  
    
    그 왕은 우리의 잘못에 대해서 
    자비를 베풀고 죄를 용서하시는 자비로운 왕이십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지니고 
    오늘도 하느님의 자비를 우리에게 베풀어주시고 용서하시는 강력한 왕이십니다. 
    
    그 왕은 계산이 느린 분이십니다. 
    양 아흔아홉 마리를 내버려두고,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서고, 
    기뻐하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영원한 왕이십니다. 참 이해가 안 갑니다. 
    그렇지만 그 덕분에 저도 그 왕의 품 안에 있습니다. 그 왕은 섬기는 왕입니다. 
    제자들의 발을 닦아주고, 
    머슴들이 일터에서 늦게 돌아올 때 식탁에 앉혀놓고 시중을 드는 왕입니다. 
    
    용감한 그 왕은 죽음이 두려워서 뒤로 물러서지 않습니다. 
    죄에 대해 승리하기 위하여 직접 악과 죄와 맞닥뜨려 싸움을 하십니다. 
    당장 죽어서 패배하는 것 같지만, 
    부활로써 결정적인 승리를 가져오는 용감한 왕입니다.
    
    
    서울대교구
    주수욱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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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별빛

등록일2015-11-23

조회수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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