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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하는 삶


회개하는 삶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이사야 예언자의 글을 인용하면서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합니다.
    
    회개가 무엇입니까? 회개는 단순한 죄의 고백만도 아니며 
    어느 특정한 사람에게만 요구되는 것도 아닙니다. 
    회개는 중심 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삶의 방향을 자기중심에서 하느님 중심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처럼 우리 안에 와 계신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이 세상을 보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자신의 힘을 믿고 세속을 의지하여 살려는 유혹을 받습니다. 
    삶의 방향이 하느님이 아니라 자신과 세상을 향하여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과다한 경쟁과 상대적인 비교 안에서 
    오로지 믿을 것은 자신과 세속의 힘뿐이라고 배워왔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사랑하고, 
    자신의 능력으로 좋은 가정을 만들려고 하고, 
    자신의 의지로 일을 계획하고 실행해 나가며, 
    자신의 힘으로 치유와 해결을 하려고 하지만 잘 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일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정신없이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 넘어지고 무너지면서 자신의 한계를 체험하게 됩니다. 
    우리는 하느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수영을 배우는 사람에게 몸에 힘을 빼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자신의 힘을 빼고 물의 흐름에 몸을 맡길 때 
    비로소 우리 몸이 물에 뜨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힘과 의지를 내려놓고 하느님 뜻에 온전히 맡길 때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고 하느님 현존에로 들어가게 됩니다. 
    하느님의 현존 안에 사는 사람은 모든 것이 하느님의 선물임을 알기에 
    자신을 봉헌할 수 있고 감사하는 생활을 하며 서로 나눌 수 있는 마음이 생깁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집 나간 철부지 아들도 사랑으로 기다리고 받아주고 안아주시는 아버지이십니다. 
    우리가 비록 허물 많고 부족하다 해도 그 앞에 좌절하고 주저앉기보다 
    하느님을 향해 내 몸과 마음을 돌려 그분께 달려갈 때 회개의 삶은 시작됩니다. 
    대림절은 그렇게 우리 삶의 방향을 하느님께 돌리면서 
    그분의 오심을 기다리고 그 길을 곧게 내고 다듬는 시간입니다. 
    
    
    대구대교구
    박창환 레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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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별빛

등록일2015-12-07

조회수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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