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가입

자유게시판

어려움 없이 얻어지는 기쁨은 없다


어려움 없이 얻어지는 기쁨은 없다
    중국 당나라의 시인 백거이는 
    장한가에서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하늘에서 날면 비익조(比翼鳥)가 되고, 
    땅에서 태어난다면 연리지(連理枝)가 되리.> 
    비익조는 날개와 눈이 하나밖에 없어서 
    암수 서로가 합쳐야 함께 날 수 있다는 전설 속의 새를 말합니다. 
    또한 숲속의 나무들은 좁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가지들과 맞닿은 채로 오래 
    살아가다 보면 두 가지의 껍질이 벗겨지고 생살이 찢겨지는 고통을 겪게 됩니다. 
    처음에는 가지 하나가 붙게 되고, 나중에는 다른 가지들도 붙어서 
    마치 한 나무처럼 보이게 됩니다. 가지가 붙어서 연리지(連理枝)가 되고, 
    나무가 서로 붙어서 연리목(連理木)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신비한 것은 두 나무가 붙어서 하나가 되지만, 
    두 나무가 본래부터 가지고 있던 개성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입니다. 
    노란 꽃을 피웠던 나무는 여전히 노란 꽃을 피우고, 
    빨간 꽃을 피웠던 나무는 여전히 빨간 꽃을 피운다는 것입니다. 
    두 나무가 한 나무처럼 살아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모습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도 하나인 삶을 살아가는 
    연리지와 연리목을 혼인한 부부의 삶에 비유합니다.
    
    그러나 혼인생활을 하다보면 서로에게 실망과 혼인에 대한 후회, 
    그리고 좌절과 절망이라는 깊은 환멸의 늪에 빠지기도 합니다. 
    ‘왜 우리 부부만 어렵게 사는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대개의 부부들이 혼인생활을 하면서 이러한 과정을 겪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그것을 잘 극복하려는 노력과 결심이 필요한 것입니다. 
    ‘어려움 없이 얻어지는 기쁨은 없다.’고 합니다. 
    ‘세상에 고통 없이 얻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입니다. 
    가정은 가장 작은 교회이면서 가장 가까운 교회입니다. 
    오늘날 이 작은 교회가 위기를 맞0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이 천년 전, 나자렛의 가정이 왜 성가정의 모범이 되고 있는가? 
    아픔과 어려움이 없는 가정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 어려움을 가족 구성원들이 어떻게 극복해야하는가? 그 답을 
    요셉과 마리아 그리고 예수님께서 사셨던 나자렛의 성가정에서 찾아야 합니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태 1,20)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루카 1.31-30)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1.38)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사무처장
    신홍식 루가 신부 

0

추천하기

0

반대하기

첨부파일 다운로드

등록자별빛

등록일2015-12-28

조회수2,518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밴드 공유
  • Google+ 공유
  • 인쇄하기
 
스팸방지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