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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미카엘 부제님의 대림4주일 강론

(김지훈 미카엘 부제님의 대림4주일 강론을 옮긴 것입니다.)

 

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지난 1216일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은총으로 부제서품을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 발을 들여놓은 이 성직의 첫 발걸음에서 저는 하느님의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 하느님께서 저에게 베풀어주신 이 사랑은 단순히 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랑을 전해주라고 베풀어주신 것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생각들과 느낌들을 가슴에 잘 새겨서 정말로 이 세상에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 특별히 가장 소외되고 수난 받는 주님의 모습을 한 그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도구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2008년도에 신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신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면 입학식을 미사로 봉헌하게 됩니다. 그래서 미사가 곧 대학교 입학인거예요. 그때에 입학 미사 때, 저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아버지 하느님, 이제 저는 당신 것입니다. 저를 받아주십시오.” 입학미사 시간 안에서 저는 하느님께 저 자신의 모든 것을 봉헌하고 그분의 지향에 맞게끔 살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면 교우 여러분들께서 생각하시기에 제가 이 다짐들을 잘 지켰을 것 같나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다짐대로 어느 정도 지킨 부분들도 있고 잘 지키지 못한 부분들도 있습니다. 신학교 생활을 하면서 하느님의 지향에 따라 살기로 다짐했지만 저는 저의 인간적인 지향에 의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간들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하느님과의 관계는 소홀해지고 자연스럽게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그리고 저의 인간적인 원의와 즐거움들이 그 하느님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그 시간 안에서 제 안에 있는, 신학교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행복함들 정말로 충만함들, 이러한 것들이 빠르게 사라져 갔습니다. 그리고 그 사라진 자리에는 오직 공허함과 허탈함만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시간들을 겪으면서 신학교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생각이 들었습니다.

 

, 내가 원하는 인간적인 나의 지향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지향들이 분리되어 있었구나!‘

나의 지향을 하느님의 지향과 일치시킬 때 나의 삶은 더 즐겁고 생동감 넘치게 되는구나!’라는 사실을 말이죠.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복음을 묵상하면서 저는 하느님께서 구원 계획을 이끌어 가시는 그 과정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마리아와 요셉을 선택하십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의 모습을 살펴보면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마리아와 요셉이 구원계획에 협력하는 모습이 서로 다른 양상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먼저 마리아는 온전한 순종을 통해서 구세주를 잉태함으로써 그 계획에 협력합니다. 하지만 요셉은 그 뜻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지향인 줄 몰랐기 때문에 인간적인 자신의 마음에 따라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그 지향은 요셉이 파혼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요셉이 직면한 상황을 바라보면서 인간적인 마음을 지닌 요셉의 지향점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그 구원을 향한 지향들이 서로 갈라져 있음을 느낍니다. 그렇다면 요셉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요? 그냥 자신의 지향대로 파혼했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듯이 오늘 복음은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요셉은 천사의 지시를 받고 하느님의 지향에 자신의 인간적인 지향점을 일치시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게 됩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과 우리들이 원하고 있는 지향점들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다른 점들을 같은 점으로 일치시킬 수 있도록 우리 자신들이 그 하느님의 지향에 일치할 수 있도록 노력할 때, 그때 하느님의 구원이 비로소 시작된다는 것을 우리는 복음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한 주간을 살아가시면서 우리들이 저마다 처해 있는 구체적인 삶의 자리들이 있잖아요? 저마다 각자 다 다른 모습으로 다른 시간들 안에서 모습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 시간들 안에서 하느님께서 나에게 어떠한 지향점을 가지고 계신지 한 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비록 나의 지향점이 그것과 많이 다르다고 할지라도 같음으로 일치할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이 미사 중에서 하느님의 은총을 청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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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별빛

등록일201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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