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가입

자유게시판

[강론]연중 제8주일(2017.2.26.)-홍성민 미카엘 신부님

연중 제8주일(2017.2.26.)-홍성민 미카엘 신부님의 강론을 옮긴 것입니다.(녹취록)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

, 아까 주임 신부님께서 소개시켜 주신 대로, 지난 목요일부터 저희 원신흥동성당 교우 분들과 함께 지내게 된 홍성민 미카엘 신부라고 합니다.

이렇게 정말 좋은 본당에 와서 좋은 교우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이러한 시간을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특별히 주임신부님이 너무 좋으시더라구요.(웃음)

다른 분들도 정말 좋은 주임신부님을 만난 게 엄청 큰 복이시라고 저한테 많이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다른 신부님들도 아이 너무 좋은 신부님을 만났다, 제가 좀 고생을 해야되는데 너무 좋은 신부님을 만나서 아쉽다.’(웃음)이렇게 말씀하시는 신부님들이 계셨거든요. 근데 길지는 않지만 며칠 지내면서, 아직 사실 잘은 모르지만 들어왔던 것보다 훨씬 크신 분이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오랜만에 본당에 와서 생활을 하는데, 아 이렇게 배울 것이 많고 함께 지내는 것만으로도 제가 많이 치유가 되겠다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우 분들 좋으신 주임신부님과 함께, 정말 좋은 교우 분들과 함께 이곳에서 지낼 수 있게 돼서 무엇보다 저에게 큰 선물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아래에 계신 분들도 잘 보이시는 건가요? 카메라로 잘 보이시는지 모르겠지만,(웃음)

앞으로 즐겁게 새 성전에서 함께 미사를 할 그날을 저도 함께 기다리면서 교우 분들 한 분 한 분 뵐 수 있어서, 지금은 아직 좀 낯설지만 하루하루 지내가면서 한 분 한 분 바라보면서 미사하는 게 굉장히 은총의 시간인데 점점 더 서로의 삶 안에서, 함께 걸어가는 길 안에서, 서로의 여정을 함께하는 좋은 공동체가 되기를 저도 항상 기도하고 또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복음 말씀 잠시 나누도록 할텐데,

오늘 복음 말씀, 많이 들으신 것처럼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다.’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재물이라는 것이 사실은 우리들에게 있어서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우리가 정말 이 재물들을 통해서, 특별히 오늘날 사회 안에서는 돈을 통해서 필요한 것들을 얻을 수 있고 살 수 있고 또 우리가 먹고 살려면 돈이 필요하고 집을 구하려면 돈이 있어야 되고 무엇보다 가정을 꾸리려면, 여기 대부분 가정을 꾸리신 분들이신데, 가정을 꾸려서 아이들 낳고, 기르고, 또 아플 때 병원도 가고 하실려면 돈이 많이 필요하시잖아요? 그렇죠?

걱정도 많이 하시고, 오늘 내일 이렇게 괜찮을까? 다음에 혹시 무슨 일이 생길 때를 대비해서 보험도 많이 드시고 적금도 많이 부으시죠?(웃음) 그러시죠? 아닌가요? 펀드를 하시나요?(웃음) 여러 가지 앞으로의 삶에 대한 그러한 걱정들 사실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왜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다.’라고 이야기하셨는지,

우리가 섬기다는 것, 우리가 정말로 그냥 재물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섬긴다는 것, 우리가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더 큰 목표로 바라보는 것, 나에게 있어서 정말로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이것을 우리가 섬긴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텐데, 정말 내 삶에 있어서, 우리의 삶에 있어서 내가 사랑하는 이들의 삶에 있어서, 정말로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우리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저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은데,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저는 곧바로 신학교에 입학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쭉 살다가 신부가 됐는데, 이렇게 신부로 살면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잖아요? ‘왜 신부가 될려고 하냐?’ 자주 물어보시는데, 사실 별로 할 말이 없었습니다.

저는 그냥 옛날에 주임신부님이 그냥 맛있는 거 사 주시고(웃음) ‘신부돼라’ ‘신부돼라하시면, ‘, 알겠습니다.’ 하고 어릴 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가 그냥 어!! 하다보니까 중학생 되고, 고등학생 되고, 그래서 예신 나가고, 그래서 그냥 이렇게 신학교에 들어 와서 이렇게 서품을 받게 됐는데, 그래서 크게 그 이유가 뭔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뭘 좀 알았으면, 신부의 삶이 이런 건 줄 알았으면 안 들어왔을텐데, 약간 사기 당한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요.(웃음)

 

그러한 생각을 하기도 했었고, 그러면서 사실은 중간에 ! 진짜 되기 싫다.’ ‘이 길을 가기가 싫다.’ ‘아닌 것 같다.’ ‘좋아하는 다른 게 많이 있어서 안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내가 왜 신부가 될려고 했을까?’ 굉장히 고민한 적이 있었습니다. ‘내가 왜 신학교에 들어왔을까?’

그러다가 제가 발견한 저의 모습이 하나 있었는데, 제가 예전에 어렸을 때부터, 아기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중간 중간에 자다가 일어나서 많이 울었습니다. 왜 많이 울었냐면, 제가 단칸방에서 어머니랑 아버지랑 같이 살았는데, 딱 갑자기 자다가 눈을 뜨면 어째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렇게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이렇게 하루하루 늙어가고 계시구나!’ 그리고 돌아가시겠구나!’ ‘나도 이렇게 살다가 늙어 죽겠구나!’(웃음) 라는 생각을 하면 너무 슬프고 괴롭고 막 이거 살아서 뭐하나 약간 이런 괴로움 속에 굉장히 많이 울었습니다.

많지는 않았는데, 종종 자다가 일어나서 딱 일어났을 때 밤에 그걸 느끼는 게 부모님이 옆에서 주무시지만 결국 늙고 아프고 돌아가실 부모님을 생각하고 또 저 자신을 바라볼 때 너무 괴로워서 사실은 많이 울었던 기억들이 납니다.

그런데 제가 굉장히 신기하게도 신학교에 들어가고 하느님을 알게 되고 만나게 되면서 생각해 보니까 그 뒤로 그렇게 밤에 일어나서 운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또 한 가지 생각이 났던 게 제가 이번에 2년 만에 부모님을 처음 뵈었는데, 이제 많이 늙으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에게 건강하고 큰 부모님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어머니도 할머니, 아버지도 할아버지가 되어가는구나라는 걸 느끼고 그래서 마음이 아렸는데, 그리고 또 저의 아버지가 운전을 많이 하셨거든요, 다른 건 못 믿어도 정말 우리 아버지 운전은 정말 최고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같이 아버지 차를 타고 마트를 갔는데, 불안한 느낌이(웃음), 이렇게 운전을 하셔도 되나, 주차를 잘 못하시는 것 같은데 약간 이런 마음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그렇구나! 이렇게 늙어가시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을 생각해 볼 때 제가 신앙인이 아니었다면, 지금 이 삶을 기쁘고 행복하고 희망 안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 나를 지으시고, 만드시고, 내가 살아가는 내 삶을 함께 걸어 와 주시고, 걷고 계시고, 내가 걸어가야 할, 그리고 내가 마지막에 도달해야 할 바로 그곳에서 나를 이미 먼저 기다리고 계시고 안아주실 이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나를 돌보아 주시는, 내가 그분을 믿고 산다 하더라도 오늘 독서에서 말한 것처럼 나는 결코 너를 잊지 않는다.’ 라고 말씀하시는 아버지 하느님을 내가 알지 못했다면, 내가 세상 안에서 정말 기쁘게 살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우리 형제 자매님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많은 걱정들, 고민들 하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기 때문에 가져야 하는 불안함,

지금 아무리 돈이 많고 넉넉하더라도 이것이 언제 사라질지 모르고,

내가 아무리 가지고 있는 많은 것들, 건강도 내가 언제 잃을지 모르고, 그리고 언제 늙고 아플지 모르는, 여기 계신 분들은 저보다 더 많은 체험을 하셨을텐데, 그러한 불안함, 두려움, 공포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이 안에 있는 것 이 세상에서 우리가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것, 더 우리 삶 안에 간직되어 있는 바로 그 약속, 바로 그 길을 우리가 바라보고 걸어가길 원하고 계시다는 것.

 

우리가 정말 아무렇지도 않다고 느끼는 하늘의 새들도, 들의 들풀들도 하느님께서 이렇게 귀하게 여기시거늘, 너희들은 얼마나 귀하겠느냐?

바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난 사람들이고,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야 되는 사람들이고, 하느님의 자녀로 그분과 함께 영원히 살 사람들이라는 것을 우리가 바라볼 때, 우리가 이 세상의 두려움들, 걱정들, 고민들 안에 살아가는, 재물을 섬기며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을 섬기는 하느님의 사람으로 하느님의 자녀로 우리가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또 우리들, 하지만 돌아가셔서 겪어내야 하는 그러한 많은 상황들 안에서, 어려움 안에서, 걱정 안에서, 괴로우시겠지만 또 많은 걱정을 하시고 두려우시겠지만, 그럴 때 우리가 잠시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것, 잠시 눈을 감고 나의 영혼 안에 계시는 하느님을 바라볼 때 바로 그것이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나는 바로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

언제나 나를 돌보아 주시고, 내가 알기 전부터 나와 함께 하셨고, 내가 모르는 바로 그 길을 나와 함께 하실, 그리고 영원히 나를 받아주실 아버지 하느님이 나와 함께 계시다는 것,

그것이 우리들이 지금 이 자리에 모여 함께 기뻐하고 함께 사랑을 나누고 함께 희망하는 그 이유라고 생각이 됩니다.

또 우리 하루하루의 삶 안에서 정말로 살아계시는, 우리와 함께 하시는 아버지 하느님,

우리를 자녀로, 딸로, 아들로 사랑해 주시는, 우리를 절대 잊지 않으시는 아버지 하느님 안에서 희망차고 기쁘고 행복한 하루하루, 또 한 주간 보내시기를 저도 기도하겠습니다. 

0

추천하기

0

반대하기

첨부파일 다운로드

등록자별빛

등록일2017-02-26

조회수3,814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밴드 공유
  • Google+ 공유
  • 인쇄하기
 
스팸방지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