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가입

자유게시판

성령은 일치로 이끌어주는 힘

 
성령은 일치로 이끌어 주는 힘
    백수가 과로로 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바쁜 삶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바쁜 삶은 ‘더 많은 것들을, 더 좋은 것들을 갖기 위한 노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바쁘게 살아 얻게 된 것들을 당연히 나만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조금 멀리 떨어져서, ‘정말 나만의 바쁜 삶으로 얻은 나만의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한 번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모든 삶에 항상 도움이 있었고, 함께 하는 이가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삶 속에서 가지고 있는 걱정과 고민들, 아픔과 상처들의 원인이 여러 가지겠지만, 그 가운데 중요한 하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나만의 것으로 생각하는 이기심입니다. 비록 지금 내가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모든 것은 나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사해야만 하고, 감사하며 나눠 쓸 수 있어야 합니다. 나누면 함께 살아가게 되고, 그러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옆에 있는 가족과 이웃의 얘기를 들을 수 있고, 그들의 지친 손을 잡아 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도록 항상 우리를 지켜주시고 도와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교회의 시작은 사도행전에서 전하는 오순절, 성령 강림부터입니다.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성령은 흩어져 있던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 교회 공동체를 시작하도록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획일적인 일치가 아니라 민족과 언어가 서로 다른 여러 지방 사람들을 다양성 안에서의 일치를 이루었습니다. 일치를 이루는 교회는 서로 가진 것을 나누며 함께 살아갑니다. 사도 바오로는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이루는 교회의 모습에 대하여 전해줍니다. 교회에 주어지는 은사와 직분과 활동은 여러 가지이지만, 그 안에서 작용하시고 그것을 주시는 분은 같은 성령이시고, 같은 주임이시라는 것입니다.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하 몸이 되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일치를 이루는 교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말씀해주십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성령을 받아 서로 용서하고 일치를 이루라고 말씀하십니다. 성령은 우리를 일치로 이끌어 주는 힘입니다. 그 힘은 서로의 잘못을 용서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가진 것을 나누는 것입니다. 이처럼 성령은 우리에게 다양한 은사와 선물을 주십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을 맞아 우리는 지금 내가 가진 것이 나만을 위한 것이 이니라, 나와 교회, 그리고 이웃을 위해 나에게 맡겨진 은사이고 선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성령은 바쁜 내 삶을 이웃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삶으로, 걱정과 불만의 삶을 평화로운 삶으로 우리를 이끌어주십니다. 전주교구 유승현 (마리오) 신부
(이 글은 꾸르실료 카페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http://cafe.daum.net/cursillo)

0

추천하기

0

반대하기

첨부파일 다운로드

등록자별빛

등록일2013-05-19

조회수8,212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밴드 공유
  • Google+ 공유
  • 인쇄하기
 
스팸방지코드 :